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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하울의 움직이는 성 : 모든 역경을 이겨내는 진정한 사랑에 대하여

by 새터니티 202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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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영화

국민 2D 남친의 시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오늘은 지브리 스튜디오가 낳은 수많은 명작 중 하나인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대해 리뷰해보려 한다. 아마 일전에 리뷰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쌍벽을 이루는 인기 많은 작품이라서, 이 영화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 

 

일전에 리뷰했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인간과 환경에 대해 주로 이야기하고 싶어했다면, 이 작품은 '사랑'의 위대함에 대해서 주로 얘기하는 작품이다. 주제와 더불어 대략적인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모자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여성인 '소피'는 어느날 동생의 일터에 들렀다 나오는 길에 불편한 일을 마주하게 되고, 이를 마법을 부리는, 어느 미모의 금발 남성에 의해 도움을 받아 해결하게 된다. 이에 고마움을 느끼던 찰나, 어느 늦은 밤 모자 가게에 의문의 중년 여성이 찾아오고, 일전에 만났던 '금발 남성'에 추파를 던졌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며 소피를 노파로 만들어버린다. 소피는 이 듣도 보도 못 하게 일어난 벼락에 기겁하게 되고, 이 모든 일의 주범 중 한 명인 '금발 남성', 즉 '하울'을 찾아 떠나게 된다. 우여곡절을 거쳐 소피는 하울이 살고 있는 '움직이는 성'에 가정부로서 취직하게 되고, 그 이후 둘은 여러 사건을 겪게 된다. 

 

이 영화가 유명한 이유 중에 하나는 재밌는 영화 자체이기도 하지만, 영화 음악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본 음악의 거장 중 한 명인 '히사이시 조'의 '인생의 회전목마'가 이 영화의 메인 테마곡인데, 영화 오픈 당시에도 엄청난 히트를 쳤다. (물론 지금까지도 스테디셀러(?)같은 음악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 당시 피아노 좀 친다하는 친구들은 다 이 인생의 회전목마 곡을 쳐봤을 정도이니 말 다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바로 하울의 미모. 하울은 영화 속에서 '공식 미남'으로 이미 설정되어 나올 정도라 그 미모가 정말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일본의 국민 꽃미남 배우인 '기무라 타쿠야'를 성우로 채용한 걸까?) 특히나 하울이 영화 속에서 남긴 이 대사, '아름답지 않으면 살 의미가 없어'는 여느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과 공포를 자아냈을 정도다. 

 

진정한 사랑은 모든 역경을 이겨낸다

사실 개인적으로 사랑 이야기는 내 취향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느끼는 보편화된 감정이라고 하지만, 그 감정이 피어나는 과정이나 이유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공감하면서까지 보고 싶지는 않아하는 성향 때문인 거 같다. 그렇지만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주제가 사랑임에도 너무 편향된 느낌으로 보여주지는 않는 영화여서, 그리고 지금처럼 호불호가 강하게 형성되기 전에 본 영화라 다소 편하게 본 거 같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결국 사랑 이야기다, 소피의 사랑이, 그리고 하울의 사랑이 모든 것을 이겨내게 만들어주는. 하울이 생을 마감해야 할 때, 소피의 헌신과 사랑이 하울을 살려내는 걸 보여주며 미야자키 하야오와 지브리 스튜디오는 위대한 사랑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다. 

 

혹자는 하울과 소피의 사랑을 이성애적, 에로스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기도 하지만, 나는 이 둘의 사랑이 '아가페'적 사랑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물론 남녀의 사랑이라는 점에서 에로스적 측면도 분명히 있겠지만, 내가 집중하고자 하는 것은 자기 희생적인 측면이다. 소피는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하울을 살려내고 싶어한다, 그리고 이에 성공한다. 나는 이 부분이 우리가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진정으로 배워야 할 자세라고 생각했다. 일전에 다른 영화 리뷰를 통해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누리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희생하는 것에 익숙치 않다. 그 점을 이 영화는 지적하면서 우리의 삶의 태도에 대해서 뒤돌아보도록 만든다. 

 

이 영화를 통해 내가 느낀 바를, 그리고 배운 바를 말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진심으로 그 사람을 사랑한다면 희생과 헌신의 마음을 가지고 대할 수 있기를, 그리고 그런 삶의 태도로 주위를 바라보기를 우리에게 간곡하게 말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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