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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어린 시절의 순수했던 그 추억

by 새터니티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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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영화

순수했던 어린 날의 추억 이야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아마 이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안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전세계적으로 히트를 한 작품이고, 지금까지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바이블처럼 회자되는 영화다. 나도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는 매니아 중 한 사람으로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주기적으로 정주행을 한다. 

 

영화는 주인공인 소녀, '치히로'의 이사와 함께 시작된다. 치히로는 급작스럽게 기존에 살던 지역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고, 이에 따라 부모님과 함께 차를 타고 새 집으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옛 테마파크로 보이는 곳에 부모님은 차를 정차하게 되고, 이국적이면서도 낭만적인 풍경에 부모님은 치히로에게 쉬었다 가자는 제안을 한다. 하지만 치히로는 왜인지 모르게 이 곳이 기묘하면서도 찝찝한 기분이 들어 부모님으로 하여금 떠나자고 재촉하지만, 부모님은 이를 무시하고 무작정 어느 식당 안으로 들어가서는 식사를 시작한다. 주인도 없는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는 부모님이 의아하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 치히로는 부모님을 말리지만 이는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부모님을 놔두고 이리저리 배회하던 와중, 기묘한 곳에도 어둠이 찾아오고 치히로는 부모님에게 돌아가자고 다시 한 번 말을 하러 음식점으로 향한다.

 

이때 마주한 것은 엄마와 아빠가 아닌 돼지 두 마리. 그렇다, 부모님은 갑작스럽게 영문 모를 이유로 돼지로 변해버린 것이다. 그리고 사방에서 보이는 것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와 괴물들, 그리고 요괴. 치히로는 겁을 지레 먹은 채로 이리저리 도망 다니다 '하쿠'라는 소년을 만나게 되고, 치히로를 본 하쿠는 치히로를 알던 사람인 마냥 대한다. 그 이후 치히로는 하쿠를 통해 이곳은 신들의 세계라는 것을 알게 되고, 돼지로 변해버린 부모님을 돌릴 방법을 찾아주겠다고 한다. 그동안만은 신들의 목욕탕인 유바바의 목욕탕에서 일을 하며 버텨보라고 얘기하고, 이를 통해 치히로의 행방불명기는 시작된다.

 

누구에게나 기묘하지만 아름답던 시절은 있다

이 영화를 본 때는 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만큼 오래된 고전 명작 애니메이션이다. 그때 이후로 주기적으로 이 애니메이션을 정주행하면서 어릴 때와 지금 느끼는 감정과 생각은 사뭇 달라졌다. 멋모르던 어린 날에는 치히로, 즉 센과 하쿠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그 둘의 헤어짐이 슬펐다면, 지금은 좀 다른 시각이 생겼다. 

 

과연 나에게도 센과 하쿠 같던, 그런 순수한 시절의 아름다움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 감상평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서 조금 어긋나있다는 점은 알고 있다. 본디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 영화를 통해 인간의 우매함과 오만함, 그리고 그로 인해 비롯된 환경과의 갈등을 그려내려고 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제는 이 영화를 보면서 순수한 센과 하쿠의 기묘하면서도 찬란한, 아름다운 시절이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쩌면 이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내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애니메이션 내의 순수함이 부러워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센은 순수하게 자신을 도와주는 하쿠를 믿고, 그리고 하쿠는 진실되게 센의 행보를 도와준다. 그 둘에게는 어떤 거짓된 위선이나 속임수 따위는 없다. 나는 최근 이 영화를 보면서 이 점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나이가 들어버린 우리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제는 그 누구에게나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가기 쉽지 않아졌다. 많은 것을 재고, 많은 것을 곱씹으며 이해타산적으로 계산해 행동한다. 그것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잘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상처 입더라도 진실되게 그리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상대방에게 보여줄 때, 우리는 진심으로 그 사람과 이어질 수 있고 그 관계의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 

 

이 영화를 보며 우리가 다시 한 번 다잡아야 하는 건 어린 날의 추억과 순수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가지고 살아가겠다는 의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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