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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향수 : 나를 사랑해주는 단 한 사람만 있었더라면

by 새터니티 202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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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영화

기본 내용 및 줄거리

일전에 포스팅했던 '위대한 개츠비'와 마찬가지로 두 번째 글 또한 소설 원작의 영화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이 영화 또한 개츠비와 마찬가지로 다소 나온 지 좀 된, 2009년작의 '향수'이다. 내가 이때 중학생이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부모님과 함께 영화를 보고 나와서 굉장한 충격을 먹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집 앞 산책을 하면서 부모님과 간단하게 영화평도 나누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히 남아 있다.

 

영화의 시작은 한 사내의 출생, 즉 주인공의 탄생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바로 장 바티스트 그루누이(벤 위쇼 분)이다. 그는 18세기, 프랑스 파리의 한 생선시장에서 태어나게 되는데, 정말 말 그대로 생선 시장 바닥 한가운데서 말이다. 암울했던 시기였던 그 시대에 태어났던 장은 한 마디로 불행한 유년기와 청년기를 보내게 되다가 우연찮은 기회로 자신의 후각이 천재적이라는 걸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조향사 '주세페 발디니(더스틴 호프만 분)'였다. 그와 함께 그는 향기를 담아내는 직업, 즉 향수를 만드는 '조향사'로서의 삶을 이어나가게 된다. 

 

그렇게 평화롭게 조향사로서의 삶을 살아갔으면 좋으련만, 장은 파리에서 마치 운명의 장난과 같이 한 '여인'의 매혹적인 향기에 끌리게 되었던 것에 기반, 그 향기를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을 이루고 싶어했다. 그리고 그 때문에 조향사로서의 삶을 택했던 것이다.

 

자신의 욕망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이런저런 방식을 시도하다 최고의 향수를 탄생시킴에 이르렀지만, 장이 원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그토록 열망하고 있는 그 욕망, 즉 '여인의 향기'를 소유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향수의 도시이자 낙원, 그라스'로 향하게 된다. 마침내 그곳에서 그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방법을 찾게 되지만, 그 이후로 그에게 드리운 것은 불행이라는 그림자이게 된다.  

 

영화를 보고 나서 : 자신을 사랑해주는 단 한 사람만 있었다면

이 영화를 중학교 때 접한 이후로도 나는 종종 생각날 때마다 영화를 정주행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바로 생각이 들었던 문구는 '한 명만 있었더라면'이었다. 

 

이 이후부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주길 바란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처음 시작부터 알고 있겠지만, 장은 태어났을 때부터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체취'가 없다. 즉, 무색무취의 인간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생아로 고아원에 맡겨졌을 때부터 악마의 자식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그 이후로도 그 어떤 사람에게도 사랑을 받지 못 한다. 물론 청년기 이후에 사랑을 받지 못 한 건 그의 체취 부재의 문제라기보다는 더 복잡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가 그리도 냄새, 즉 '향기'에 집착했던 것은 그게 자신의 존재 가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자신이 제대로 된 향수를 만들면, 누구나 환호할만한 것을 만들어내면 자신을 가치있게 여겨주고 쓸모있게 여겨주니까. 그리고 그것이 그에게는 애정이었고 사랑이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결국 자신이 추구하던 궁극의 향수를 만든 후 온몸에 뒤집어 쓰고 자신의 탄생지였던 파리의 그 시장에서 뜯어죽임을 당했지 않았을까.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내 생각이 견고히 되었는데, 한 사람의 일생에 있어서 행복과 불행을 판가름내는 것이 어쩌면 '단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종종 다들 얘기하지 않는가, 한 사람이 그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고. 장에게 필요한 게 바로 그 '한 사람'이었을텐데 그는 운이 좋지 못 하게도 그 사람을 찾지 못 했고, 그랬기에 그는 비참한 끝을 맞을 수 밖에 없었다.

 

이 교훈을 단편적으로 장, 즉 영화 '향수'의 주인공에게만 국한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 모두가 어쩌면 '장'의 모습을 한 채로 지금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장이고, 장은 우리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는 장과 달리 사랑해주는 한 사람 정도는 가지고 있다. 만약 현재 그렇지 못 하다고 하더라도 언제든지 찾을 수 있고 또한 만날 것이다. 그러니 잘못된 선택과 광기어린 선택으로 비극을 선택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고 보다 균형적인 시각을 가지도록 하자. 그렇게 살아간다면 우리는 우리의 책을 비극이 아닌 희극으로 끝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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